
한국 근대 출판의 첫걸음, 성서활판소의 탄생
가톨릭출판사의 역사는 일본 요코하마의 레비 인쇄소에서 《한불자전》(1880)과 《한어문전》(1881)을 인쇄한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조선에는 신앙의 자유가 없었기 때문에 신앙 서적을 자체적으로 출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조선교구는 1881년, 일본 요코하마에 한국 최초로 활판 인쇄기를 갖춘 근대식 인쇄소 ‘성서활판소 聖書活版所’를 설립하고 《공과》(《천주성교공과》)를 출간하여 근대적인 출판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해 11월 21일, 성서활판소는 요코하마에서 나가사키로 이전하였으며 이를 통해 조선교구는 독자적이고 근대적인 활판 인쇄소를 공식적으로 갖추게 됩니다. 기존에는 필사본이나 목판본으로 제작하던 《영세대의》, 《회죄직지》, 《천당직로》, 《주년첨례광익》, 《성교백문답》 등의 신앙 서적들을 활판 인쇄 방식으로 간행하였습니다. 근대적인 인쇄 기술을 도입한 덕분에 신앙 서적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작하여 널리 보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